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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자본주의 2011/10/03
  2. 곽노현 사태를 보는 사람들의 의견을 보며. 2011/08/31

자본주의

사회현상을 얘기할 때, 일단 자본주의를 움직일 수 없는 기본 전제로 깔아놓고 시작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 자본주의 자체도 계속 변해왔고, 결국 변화하는 여러 사회현상 중의 하나일 뿐인데, 마치 거절할 수 없는 운명처럼 생각을 하는 한, 문제의 해결은 요원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이런 얘기를 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실상은 자본주의 체제의 혜택을 받는 쪽에 있는 경우가 많은데, 자신이 필요 이상으로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발생하는, 필요한 만큼도 가지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한 미안함과 불편함을 위로 혹은 외면하기 위해 어떻게든 구조나 체제로 그 탓을 돌리려고 애를 쓰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욕심이라는 똥을 훤히 들여다보이는 망사로 덮어놓고는 도대체 어디서 나는 냄새지? 하며 딴청을 피운다. 안타깝고 촌스럽다. 
2011/10/03 14:22 2011/10/03 14:22

곽노현 사태를 보는 사람들의 의견을 보며.

페북에서 이번 사태를 보는 사람들의 의견을 살짝 들여다 봤는데, 역시나, 진보도 뻔뻔해질 필요가 있다, 완벽한 사람이 있나...하는 의견이 있었다. 어렵게 잡은 서울시 교육판에서의 헤게모니를 내놓을 수 없으니 조금만 더 뻔뻔해지고 곽노현을 포기하지 말자는 거 같은데, 이렇기 때문에 진보의 딱지 논쟁이 일지 않을 수 없다는 생각이다.

시궁창을 그대로 둔 채, 그 안에 살면서 누가 좀 더 깨끗한 지를 따지자는 건 어떻게 보아도 진보라고 해 줄 수 없다. 시궁창 안에서 어떻게든 오물의 수위가 올라오는 걸 좀 막아보자는 게 내가 이해하는 개혁세력이고, 진보는 아예 오물이 고이지 않도록 시궁창을 없애자는 거다. 좋게 얘기해줘서 한국의 "보수"는 나한테만 오물이 안 튀면 그만인 사람들인 것이고... 그러니 이 상황에서 똥묻은 곽노현과 계속 하자는 건 시궁창 안에서 방법을 찾자는 얘기이고, 그렇다면 일단 거기에 붙은 "진보"라는 딱지부터 떼고 볼 일이다. 요즘 애정남이 대세인데, 애매하게 '진보'라고 하는 거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다들 아시겠지만, 개혁과 진보의 경계가 애매해진 건, 저 유명한 "비판적 지지" 때문이지, 개혁과 진보의 방법론 자체가 애매하게 섞여버린 때문은 아닌거 아닌가. 여러 면에서 곽노현은 개혁교육감 내지는 비(非)보수교육감이었다고 그 형식에 대하여 깔끔하게 정리를 해주는 것이 진보가 불필요하게 자괴감에 빠지는 걸 막는 길이라고 본다. 진보스런 정책과 비젼의 유무가 아닌, 기본적인 방법론의 차이를 가지고 성향을 구분해야 되는 거니까 말이다. 진보스런 정책은 서민표를 위해서라면 한나라당도 내놓는다.

어쨌든, 시궁창에서 빠져나와 시궁창 자체를 없앨 노력을 하지 않을 거라면, 타이밍을 따지고 득실을 계산하는 짓은 똥물 속에서 허벅지에 묻은 똥물이 언제 싼 누구 똥이 튄 건지를 밝히는 것만큼 촌시런 짓이라고 본다. 개인적으로 주었건, 대가로 주었건 그들의 돈거래는 수구, 보수의 그것과 다를 게 없다. 손톱만큼 튀어도 똥은 똥이다. 제발 그 똥에 애써 의미를 부여하지 말자. 만약 "진보"라는 딱지를 계속 쓰고 싶다면 말이다. 시궁창을 없애자고 나온 놈이 시궁창에서 묻혀 나온 오물을 사도팔방에 뿌리고 다닌다면, 그거만한 헛짓이 또 어디 있겠는가. 시궁창 자체를 없애려면 내 몸에 묻은 오물부터 깨끗히 하는 것이 순서다.

그리고, 곽노현을 잃으면 혹시나 또 다시 공정택 같은 놈이 교육감이 되지 않을까... 하는데, 솔직히 없는 집은 없는 집대로, 있는 집은 있는 집대로 진정한 의미의 교육을 포기한 상황에서 교육감의 성향이 무에 그리 중요할까...하는 생각을 해봤다. 어떻게든 좋은 대학만 가면 되는 상황이 변하지 않는데, 그 대학에 들어가는 방법이 아무리 진보적이면 뭐하겠는가, 진보건 보수건 일단 내 새끼만 잘 되면 그만인 사람들에겐 자꾸 바뀌는 게 귀찮을 뿐이고, 적응의 문제일 뿐이다.

내가 진보를 선택한 건, 유행도, 놀이도, 무엇 때문도 아니다. 단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쭈욱 쾌적하게 살려면, 시궁창을 아예 없애 버리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2011/08/31 00:01 2011/08/31 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