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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곽노현 사태를 보는 사람들의 의견을 보며. 2011/08/31
  2. 곽노현 2 2011/08/30

곽노현 사태를 보는 사람들의 의견을 보며.

페북에서 이번 사태를 보는 사람들의 의견을 살짝 들여다 봤는데, 역시나, 진보도 뻔뻔해질 필요가 있다, 완벽한 사람이 있나...하는 의견이 있었다. 어렵게 잡은 서울시 교육판에서의 헤게모니를 내놓을 수 없으니 조금만 더 뻔뻔해지고 곽노현을 포기하지 말자는 거 같은데, 이렇기 때문에 진보의 딱지 논쟁이 일지 않을 수 없다는 생각이다.

시궁창을 그대로 둔 채, 그 안에 살면서 누가 좀 더 깨끗한 지를 따지자는 건 어떻게 보아도 진보라고 해 줄 수 없다. 시궁창 안에서 어떻게든 오물의 수위가 올라오는 걸 좀 막아보자는 게 내가 이해하는 개혁세력이고, 진보는 아예 오물이 고이지 않도록 시궁창을 없애자는 거다. 좋게 얘기해줘서 한국의 "보수"는 나한테만 오물이 안 튀면 그만인 사람들인 것이고... 그러니 이 상황에서 똥묻은 곽노현과 계속 하자는 건 시궁창 안에서 방법을 찾자는 얘기이고, 그렇다면 일단 거기에 붙은 "진보"라는 딱지부터 떼고 볼 일이다. 요즘 애정남이 대세인데, 애매하게 '진보'라고 하는 거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다들 아시겠지만, 개혁과 진보의 경계가 애매해진 건, 저 유명한 "비판적 지지" 때문이지, 개혁과 진보의 방법론 자체가 애매하게 섞여버린 때문은 아닌거 아닌가. 여러 면에서 곽노현은 개혁교육감 내지는 비(非)보수교육감이었다고 그 형식에 대하여 깔끔하게 정리를 해주는 것이 진보가 불필요하게 자괴감에 빠지는 걸 막는 길이라고 본다. 진보스런 정책과 비젼의 유무가 아닌, 기본적인 방법론의 차이를 가지고 성향을 구분해야 되는 거니까 말이다. 진보스런 정책은 서민표를 위해서라면 한나라당도 내놓는다.

어쨌든, 시궁창에서 빠져나와 시궁창 자체를 없앨 노력을 하지 않을 거라면, 타이밍을 따지고 득실을 계산하는 짓은 똥물 속에서 허벅지에 묻은 똥물이 언제 싼 누구 똥이 튄 건지를 밝히는 것만큼 촌시런 짓이라고 본다. 개인적으로 주었건, 대가로 주었건 그들의 돈거래는 수구, 보수의 그것과 다를 게 없다. 손톱만큼 튀어도 똥은 똥이다. 제발 그 똥에 애써 의미를 부여하지 말자. 만약 "진보"라는 딱지를 계속 쓰고 싶다면 말이다. 시궁창을 없애자고 나온 놈이 시궁창에서 묻혀 나온 오물을 사도팔방에 뿌리고 다닌다면, 그거만한 헛짓이 또 어디 있겠는가. 시궁창 자체를 없애려면 내 몸에 묻은 오물부터 깨끗히 하는 것이 순서다.

그리고, 곽노현을 잃으면 혹시나 또 다시 공정택 같은 놈이 교육감이 되지 않을까... 하는데, 솔직히 없는 집은 없는 집대로, 있는 집은 있는 집대로 진정한 의미의 교육을 포기한 상황에서 교육감의 성향이 무에 그리 중요할까...하는 생각을 해봤다. 어떻게든 좋은 대학만 가면 되는 상황이 변하지 않는데, 그 대학에 들어가는 방법이 아무리 진보적이면 뭐하겠는가, 진보건 보수건 일단 내 새끼만 잘 되면 그만인 사람들에겐 자꾸 바뀌는 게 귀찮을 뿐이고, 적응의 문제일 뿐이다.

내가 진보를 선택한 건, 유행도, 놀이도, 무엇 때문도 아니다. 단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쭈욱 쾌적하게 살려면, 시궁창을 아예 없애 버리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2011/08/31 00:01 2011/08/31 00:01

곽노현 2

이전 블로그에서도 곽노현에 대해 쓴 적이 있다.
아들이 외국어 고등학교인가...
하여간 없는 집 애들은 가기 어려운 학교를 다니는데,
당시, '나도 아버지인데...'라고 하는 바람에
이 사람에 대한 기대를 싹 접은 적이 있다.

그래서 이번에도 그닥 놀랍지 않았다.

예전에 어디서 읽었는지 정확하진 않지만,
좌파가 철저하게 깨끗해야 하는 이유는,
기득권을 기반으로 한 우파와는 달리,
좌파의 권력은 다수 인민들로부터 잠시 빌린 것이기 때문이라는
논지의 글을 본 적이 있다.

완벽한 사람은 없겠지만,
'진보'라는 딱지를 마빡에 붙이려거든,
최소한 이런 문제에 관해서는 완벽하고 선명해야 된다고 본다.

결국 그는 오세훈과는 약간 생각이 다른,
또 하나의 강남인이었을 뿐이다.

네글자로 강/ 남/ 좌/ 파/

여러모로 억울하겠지.
그래도 꺼져라.
2011/08/30 16:11 2011/08/30 1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