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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박원순의 진보성 2011/10/14
  2. 진보의 목표. 2011/09/06

박원순의 진보성

예전에 곽노현 교육감에 대한 생각을 적으면서 진보라는 딱지를 다는 게 쉽지 않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가만 보니, 박원순이란 사람, 털었더니 생각보다 먼지가 많이 나는 모양이다. 그럴 수 밖에 없지 않을까. 크게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많이 헷갈리는 부분이 개혁과 진보의 차이인데, 이 양반 여지껏의 행보를 살펴보면, 개혁적 성향이 강할 뿐이지, 절대로 진보인사가 아니다. 지난 번 글의 예시를 인용하면, 박원순은 시궁창 안에서 뭔가 해보려고 했던 사람이라는 거다. 그래서 당연히 묻은 게 많을 수 밖에 없다는 건데, 한나라당과의 차별화를 위해 얼렁뚱땅 진보 딱지를 붙이고 나니 옷에 묻은 똥물이 확 도드라져 보인다는 거다. 진보란 딱지는 내가 보기엔 절대로 사람을 멋지거나 쿨하게 보이게 해주는 장식이 아니다. 오히려 자세가 좋지 않은 사람들에겐 불편하기만 하고 폼도 나지 않는 자세교정기 같은 것이라고 본다. 박원순이 자꾸 가지고 있지 않은 진보성을 가지고 차별화를 하려고 하거나 좌파연 한다면, 결국 그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밝히는 꼴이 될 것이고, 한나라당에게 이보다 더 좋은 먹잇감은 없으리라고 본다. 많이 묻고 덜 묻고의 차이 밖에 없는 사람이 묻고 안 묻고를 따지는 건 설득력이 없다. 
2011/10/14 21:38 2011/10/14 21:38

진보의 목표.

자신과 비슷한 성향의 정치가를 뽑아 그들이 뭔가 바꿔주기를 기대하는 걸 목표로 두기엔 진보의 가치가 좀 많이 크다고 생각한다. 일단 통합부터 했어야 한다, 아니다를 놓고 의견들이 분분한데, 난 단순히 정치세력화를 위한 통합이라면 반대하는 입장이다.

내가 생각하는 바가 옳다고 해서 생각이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나와 같도록 바꾸려고 강요하기 보다는, 다만,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어떠한 계기로든 늘어나기를 바라는 것, 그리고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그 생각을 실천에 옮기기를 바라며 기다리는 것, 난 그것이 진보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 주변의 사람들의 나로 인해 그러한 계기를 갖게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지만, 겸손한 나로서는 거기까지 바라진 않는다.

진보 성향의 정치가가 당선이 되지 않는다고 해서 진보를 포기할 수 밖에 없다면, 애초부터 진보적이었다고 할 수 없다. 진보는 단순히 정치적 성향이나 관심보다 큰, 삶의 틀 차원에서 바라봐야 할 방향성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아무리 학교와 대중매체에서 승자독식의 원리를 주입시켜도, 가정에서 진보적인 부모들만이라도 진정한 의미의 '교육'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진보적 방향성을 가진 사람들을 길러낼 수 있고, 난 그게 진정한 정치세력화라고 생각한다.  

정치적 성향을 진보에 두는 사람이 아니라, 진보적인 사람이 늘어나지 않는 이상, 국회의원 몇 명을 더 당선시키는 건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 우리에게 더 많은 상처를 주는 건 결국, 배려심 없는 이웃이나 명분없는 선후배의 복종문화, 껍질만 남은 가부장제도 등 우리를 둘러싼 촌스런 악습과 선입견이지 제도가 아니기 때문이다. 진보적으로 사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우리가 피부로 느끼는 삶의 질은 올라갈 것이고, 공직자 선출 따위에 마음을 졸이는 일은 없어도 될 것이다.

서두르지 말고 지치지도 말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도로 갔으면 한다.
2011/09/06 10:44 2011/09/06 1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