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의견'에 해당되는 글 16건

  1. 시간 2011/12/07
  2. 간지나는 진보? 2011/12/01
  3. 좌변기와 진보 2011/11/25
  4. 전시 2011/11/02
  5. 욕심 (2) 2011/10/22

"새해 복 많이 받아라."

정말 무책임하고 들을 수록 기분이 가라앉는 인사다.
복이라는 것이 외부로부터 얻는 거라는 인식은
결국 스스로 행복하려는 자기의지를 약화시킨다.

"새해에도 행복하라."
로 바꿔야지.

물론 행복의 기준이 어디 있냐에 따라,
역시나 공허한 인사일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2012/01/03 13:54 2012/01/03 13:54

시간

보고 싶은 사람만 만나도 시간이 없다.
다시는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하는 일 없도록 주의해야지.
불법주차한 차땜에 생긴 사각에서 신호위반하고 튀어나온 놈과 부딪힌 다음,
하루 종일 조중동 종편 시청을 강요받은 듯한 느낌.
정말 피곤한 아침이다.
2011/12/07 09:01 2011/12/07 09:01

간지나는 진보?

최근에서야 나꼼수를 몰아서 듣고 있다.
정말 재미가 있어서인데, 그 이상의 의미는 찾기 어렵다.
반 이명박과 정권교체를 진보의 목표처럼
몰아가는 것에 대한 답답함이 없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재미적인 측면에선 최고라는 점에
이의를 달 생각은 '닥치고' 전혀 없다.

근데, 며칠 전 들은 에피소드에서
진보라고 가난하란 법 없다, 간지나는 진보가 필요하다,
라고 외치는 소리는 정말 거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간지나는 진보?
필요한 만큼만 갖고도 행복하게 사는 모습 아닐까.

빈부의 격차.
더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싶은 만큼" 갖는 것에 대해 부끄럼을 느끼고,
그럼으로 부당하게 너무 많이 갖는 사람들에 대한 불편함을 느끼는 것이
진정한 해결의 시작이 아닐까 한다.

우리가 정말 원하는 건,
결국 또 다시 권력을 즐기려는 그들을 위한
며칠 기쁘고 마는 정권교체가 아니고,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한 그런 세상 아닐까.

행복한 세상을 위해 '제대로 된' 정치가, 공무원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그런 걸 갖는다는 건 똥을 싸러 가면서 휴지를 챙기는 수준이다.
휴지가 세겹이냐 두겹이냐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얘기다.
심지어 휴지가 없어도 쌀 수는 있다. 조금 불편할 뿐이다.
2011/12/01 19:26 2011/12/01 19:26

좌변기와 진보

좌변기는 한자로 쓰면 "坐便器"이다.
앉아서 편한 그릇.

호모 사피엔스의 수컷이 서서 오줌을 싸는 거는
그렇게 생겨 먹었기 때문이다.
본인의 의지와 노력과는 전혀 관계없는 "자연현상"에
개개인이 얼마나 큰 의미를 부여하던 그건 알 바 아니지만,
그걸 좌변기 앞에서 주장하고 음미하는 것 만큼은,
매우 이기적이고 폭력적이다 하지 않을 수 없다.
변기를 닦아야 하는 사람에게는 물론이고,
거기에 앉을 수 밖에 없는 사람에게도 말이다.
서서 싸라고 배출구 가까이로 맞춰준 소변기도 엄청 튀는데,
앉아서 쓰라고 만든 좌변기는 말 할 것도 없기 때문이다.

한 사람이라도 더 행복한 세상을 위해,
누구나 내가 필요한 만큼만 가지는 게 가장 중요한 목표겠지만,
내가 가진 쓸데없는 고집이나 습관을 찾아서 내려 놓는 것도
매우 중요한 진보의 실천이 아닐까.


2011/11/25 11:36 2011/11/25 11:36

전시

박원순 시장이 일을 시작하면서 화제거리가 끊이지 않는 모양이다. 청소를 경험하고, 집무실을 책방으로 바꾼다고 학고, 거울과 유리를 쓴다고 하고... 근데, 그런 경험과 시도를 보여주는 것 보다, 그런 것들을 통해 납득할 만한 결과를 이뤄내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한다. 사장이 솔선해서 돌아다니며 버려진 사무용품들 중에 쓸만한 것들을 모아 재활용하며 비용절감의 모범을 보였던, 결국 부도가 난 어느 유명 회사의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사장의 역할은 뭔가 몸으로 보여주면서 사람들을 독력하는 게 아니고 머리를 굴려서 보다 정확한 판단을 내리는 거라는 얘기를 들으면서 들었던 거 같은데, 오늘 새벽청소를 하는 새 시장의 모습을 보면서 문득 생각이 났다. 아, 이 사람도 보여주는 거 좋아하는 구나... 뭔가 하고 있는 걸 보여주기 보다, 뭔가 해낸 것이 자연스레 밝혀지는 게 좋을텐데... 하는 생각도 들었다. 책으로 둘러싸고, 포스트잇으로 도배를 하건 뭘 하건 간에, 심지어 소통을 전혀 안 하더라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판단과 결정을 자꾸 해내면 좋은 시장이라는 거다. 소통을 하겠다고 떠들거나, 시청에서 일하는 방식이 달라졌다고 떠벌리는 건 중요하지 않다. 물론, 그런 시시콜콜한 것들 가지고도 그럴싸하게 뻐꾸기를 날려야 먹고사는 사람들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여하튼 전임과 비교해서 달라진 그의 방식이 아니라, 전임과 다를 거라고 강조한 그의 약속들이 차근차근 지켜져가는 모습만 보여졌으면 한다. 시장들이 더 큰 목표를 위해 자신을 포장하고 과시하는 전시장으로서의 서울시청의 역할은 그동안 충분하지 않았을까... 일하는 방식이 다른 시장이 아니고, 다른 결과를 보여주는 시장이길 바란다.
2011/11/02 10:47 2011/11/02 10:47